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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분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해외에서 한 달 살기가 아닐까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실제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장기간 거주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일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인데요. 저 역시 4년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많은 나라들을 가 보았고 한국에 들어와 있는 지금도 다시 해외로 나가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 달 살기 좋은 도시 중, 이미 널리 알려진 도시를 제외한 이색적인 곳 3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조지아 트빌리시

트빌리시 풍경

조지아는 한달살기를 하는 분들에게 한창 뜨고 있는 국가이지만, 아직까지 관광객이 많이 없어 어딜 가든 한국인만 중국인이 있어 지쳐있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한 달 살기 국가입니다. 한국인은 무비자로 1년간 체류할 수 있으며, 기타 유럽 국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금액으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어 많은 디지털노마드들이 선호하는 국가입니다.

바투미 풍경

조지아에서 한달 살기를 한다면 크게 내륙 쪽인 트빌리시,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바투미 2군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로지 한 군데에서만 있는다면 바투미가 더 평화롭고 친근할 수 있지만 므츠헤타, 시그나기, 카즈베기 등 근교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트빌리시에서 체류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카즈베기 (출처 : 로폰의 즐거운 하루)

이런 근교들은 트빌리시에서 대부분 3시간 안에 접근이 가능하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어 인생 여행지로 꼽는 여행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조지아는 러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번역기 사용이 필수이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이 편리하며 인터넷도 빠른 편이라 일하기에도 좋습니다.

트빌리시 올드타운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한달 살기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매연이 심해 공기가 좋지 않고, 서비스업 종사자들(택시 기사, 식당 직원)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 그렇게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트빌리시 숙소

체감 물가는 우리 나라의 1/2 수준이며, 한 달 살기용 숙소 렌트비는 30만 원~40만 원 사이로 잡으시면 충분합니다. 숙소의 경우 미리 에어비앤비로 예약하셔도 자기 마음대로 취소하는 호스트도 많으며,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물에도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음이나 단수가 잦을 때가 있습니다. 호텔에 2일 정도 머무시면서 직접 집을 보고 렌트하시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베트남 달랏

달랏 풍경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중 한 곳인 베트남은 하노이, 호치민, 다낭, 달랏 등 한 달 살기에 좋은 도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4 곳 모두에서 살아본 개인적인 경험 상 달랏과 다낭이 한 달만 살기에는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은 다낭 대신 달랏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달랏 중심가 호수

다낭은 태국 치앙마이의 베트남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태국만큼 정비가 잘 되어있지는 않지만 좀 더 순박하고 물가도 저렴하며 무엇보다 공기가 굉장히 맑습니다. 고산지대에 있어 1년 내내 날씨가 선선하지만, 우기에 쏟아지는 폭우는 맞으면 아플 정도라 우기를 피해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베트남 슬리핑버스

베트남은 15일 무비자 국가로 한달 살기를 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해 도착비자를 받아가셔야 합니다. 또한 직항이 있지만 운항일이 적어 호치민으로 가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주로 이용합니다. 슬리핑 버스를 타 보는 것도 굉장히 매력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달랏 나이트마켓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은 이미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가서 상업성이 짖어진 반면, 달랏은 아직까지 사람들이 굉장히 순박하고 물가도 한국의 1/3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길거리에서 쌀국수 한 그릇 사 먹으면 2,000원 정도이며 마사지도 시간당 6,000원 정도에 받을 수 있습니다. 달랏은 또한 세계 3대 캐녀닝 장소 중 한 곳으로 엑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캐녀닝 중 사망하는 사람들이 나오니 이 부분은 잘 생각해 보시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베트남 오토바이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달랏 생활을 훨씬 더 풍요롭게 즐기실 수 있는데요. 도시가 작아 시내에 거주한다면 도보로 대부분 이동이 가능하지만, 풍경이 좋은 외곽 쪽에 숙소를 잡는다면 오토바이로 쉽게 카페나 관광지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의 다른 도시와 다르게 오토바이가 적어 운전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달랏의 숙소 비용은 한 달 기준 35~45만원이며 괜찮은 숙소에 머무실 수 있으며 오토바이 대여료는 한 달 기준을 10만 원~15만 원 정도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휴양지로 만들어진 만큼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달랏에서 거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3. 포르투갈 포르투

포르투 풍경

유럽 국가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포르투갈은 직항이 없어 프랑스나 네덜란드를 경유해서 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아름다운 도시, 친절한 사람들, 저렴한 물가까지 한 달 살기에 이만큼 좋은 국가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포르투 트램

다른 유럽국가들은 꼭 들러야 하는 여행지가 있는데, 포르투갈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산책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만한 도시로는 리스본과 포르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포르투를 선호합니다.

포르투 야경

EU 국가는 90일 무비자라 포르투갈 역시 한달 살기를 한다면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포르투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소도시로, 하루면 동네를 전부 둘러볼 수 있습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치안이 좋지 않지만 포르투는 굉장히 안전해서 여자 혼자서 밤 산책을 나가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포르투 버스킹

동네 어디를 가든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덩달아 느긋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물가 역시 굉장히 저렴해서 요리를 해 먹는다면 한 달 식비는 1인당 10만 원 정도면 해결이 되며, 밖에서 사 먹는다 하더라도 저렴한 식사는 5천 원,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15,000원 정도에 질 좋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포르투 에그타르트

 

숙소 역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퀄리티가 좋으며 가격도 저렴해 한 달 기준으로 45~60만원 정도면 좋은 숙소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셨던 분들은 포르투에서 한 달 정도 푹 쉬면서 맛있는 에그타르트와 와인 한 잔 하면서 휴식을 취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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