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 봐야할 한국 영화 Top 20

많은 사람들이 죽기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 보고 싶은 영화, 먹고 싶은 음식을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로 만들어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이루기 쉬운 목표는 단연 영화보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자 자기만의 인생영화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레딧에서 선정한 죽기전에 꼭 봐야할 한국 영화 20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선정한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 영화를 바라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기생충은 워낙 압도적이라 순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국에도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 주말에 시간내서 한 편씩 보시기 바랍니다!

 

20위. 하녀

1960년대 초 엄격한 한국 영화 검열법이 잠시동화 완화되었을 때 개봉한 영화로, 봉준호 감독이 개인적인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뽑기도 했습니다. 김기영 감독이이 흑백으로 촬영하 이 영화는 행복한 커플의 집에 팜므파탈 하녀가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물이며, 유럽 련대 루이스 부뉴엘과 비견할 만한 고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2010년 임상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된 작품도 훌륭하지만, 원작을 감상해 보시면 또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19위. 쉬리

1990년대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제작된 고예산 장르영화로, 한국 영화 제작에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입니다. 비밀 요원, 성형수술 변신한 암살자, 폭파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90년대 영화의 진부함을 담고 있지만 90년대 영화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대작입니다.

 

18위. 태극기 휘날리며

1950년대 서울에 살고 있는 두 형제가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징집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로, 분단의 아픔이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도 불리는 이 영화는 헐리우드급 액션과 더불어 한국인들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감성을 자아내는 수작입니다.

 

17위. 마리 이야기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지만, 주로 하청작업을 하기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마리 이야기'는 서울에서 재회한 두 친구가 어촌마을에서 보냈던 마법같은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황홀한 색채가 물든 기적같은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이 일품입니다.

 

16위. 엽기적인 그녀

블로거 김호식씨의 엽기적인 여자친구와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영화를 감상한 모든 한국 남성들을 전지현앓이에 빠뜨린 실화 바탕의 로맨틱코미디입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폭풍같은 웃음을 주다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전개가 일품입니다.

 

15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시골 호수에 있는 떠다니는 수도원에서 어린 승려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로, 영적인 상징성과 불교적 개념이 담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느리고 명상적이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단순하지 않으며, 수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21세기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14위. 고양이를 부탁해

길 잃은 새끼 고양이의 보살핌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는 여고생 5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멀어지지만, 연락이 끊기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 지나치게 현실적이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13위. 피에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영적인 내용으로 호평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지만, 완전히 다른 사이코매니악 영화 '피에타'는 보수적인 한국 관객들에게 처참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모두를 위한 영화는 아니지만, 기꺼이 함께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혹적인 영화입니다. 

 

12위.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정신병원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을 사이보그라고 믿는 이 소녀는 한 소년 때문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 세상에 나 혼자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이 영화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11위. 밀양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아들과 함께 남편인 고양 밀양으로 내려가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배우 전도연씨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광기로 추락한 여인에 대한 처절한 모습을 굉장히 잘 보여줍니다. 종교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수작으로 반드시 봐야 할 한국영화입니다.

 

10위. 박하사탕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되며 이 남자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박하사탕'은 인생을 돌아보고 싶을 때 한번씩 다시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한 인간의 삶의 무게와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사의 잊지 못할 사건이 연계되어 너무 현실적이라 공포영화보다 더 두려운 감정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명작입니다.

 

9위. 올드보이

이유도 모른 채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시키는 방에 갖혀서 15년간 감금된 오대수는, 복수심에 가득 차 그를 가둔 이우진을 마침내 대면하게 됩니다. 5일 안에 자신을 가둔 이유를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이우진과, 그 이유를 찾기위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오대수의 모습은 희극적 비극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위. 곡성

외딴 시골 마을에 외지인이 이사오면서 의문의 연쇄 사건들과 질병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미스테리 스릴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로 변해가는 장면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불길하고 혼란스러으며 숨 못 쉴 듯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7위. 살인의 추억

지금은 범인이 잡혔지만,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최근에 미국에서 재개봉됨과 동시에 '명작 컬렉션'에도 등재되면서 봉준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단 1초의 짧은 씬에서도 대사와 인물, 소품까지 완벽하게 활용된 대작 중의 대작입니다.

 

6위. 박쥐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한 신부님이 실험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피를 수혈 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하면서, 신앙심과 피를 갈구하는 마음 속의 충돌로 갈등합니다.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5위. 괴물

한강에 출현한 괴물에 의해 딸이 납치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된 한 가장의 이야기입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아버지가 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구역에 들어가는 내용으로 사회적 풍자와 코미디적 요소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과연 괴물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닳게 된다면,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4위. 버닝

감수성이 예민한 가난한 시골 소년과 그가 좋아하는 소설가, 그가 좋아하는 소녀, 그리고 그녀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부유한 친구를 중심으로 한 심리 미스테리물입니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양극화되어 병든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로 사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면 지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고의 영화가 될 것입니다.

 

3위. 장화 홍련

선악이 모호한 비극적 가족사를 현시대에 맞춰 복원한 영화로, 자신의 죄의식에서 비롯한 공포를 그리고 있습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긴장감 속에서 정통 공포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장화홍련은, 전체적으로 무서움보다 슬프고 아름다운 비중이 더 큰 대작입니다.

 

2위. 부산행

기괴한 모습의 좀비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을 비명 지르게 하는 그저그런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좀비영화이지만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로,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기생충처럼 파고들어 있는 좀비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1위. 아가씨

부모를 잃고 이모부인 백작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에게 찾아온 소매치기 출신의 하녀. 일제시대 남성의 추악한 면을 사정없이 보여주며 아름다운 배경 속 추악한 내부 상황은 오묘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숙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