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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군인들조차 구식 소총을 든 저격수에게 농락당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군 전문가들은 숙달된 저격수는 전쟁에서 전차나 군함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격수는 천부적인 사격 실력은 물론 이삼일은 꼼짝하지 않고 사격자세를 취할 수 있는 인내심과 체력, 적이 바로 옆을 지나가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의 위장 및 매복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탄도학, 무기학, 독도법 등을 정확히 숙지할 정도의 지적능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만이 저격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상 최고의 저격수는 누구일까?

4위. 캐나다군 저격수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 저격병인 크레이그 해리슨이 2,475m가 떨어진 위치에서 탈레반 대원을 338 라푸아 매그넘 소총으로 사살한 후로 최장거리 저격 성공 기록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캐나다 특수부대 JTF-2 소속의 저격수가 3,450m 거리에서 IS 대원을 사살하면서 해리슨의 기록보다 1km나 먼 거리에서 저격을 성공하게 된다.

3,450m는 한국으로 치면 남산에서 청와대까지의 거리이며, 총알은 거의 10초를 날아가서 표적을 맞췄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저격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최장거리 저격 기록 상위 5개 중 3개는 캐나다의 JTF-2 소속 저격수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이들의 저격 능력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캐나다군 저격수는 역사적으로도 굉장한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데 세계 1차 대전에서 활약한 대표적으로 '프랜시스 페가마가보우'를 들 수 있다.
그는 라이플 1903년형 로스 소총을 들고 밤에도 달빛과 별빛에 의지해가며 독일군 378명을 사살하며 가장 비참한 전투로 알려진 패스샤당 전투를 캐나다군의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3위. 루드밀라 파블리첸코

로자 샤니나와 함께 최고의 여성 저격수로 뽑히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는, 1941년 독일과 소련 사이의 독소전쟁이 발발하며 소련군에 자원입대를 하게 된다.
소련의 보충병 담당 장교는 그녀에게 간호병으로 근무할 것을 권하지만, 14살 무렵 키예프 사격클럽에서 받은 수료증을 꺼내 보이며 소총부대로 배속시켜줄 것을 요구한다.

그녀는 벨리아예프카 마을 방어전에서 2명의 적을 사살하는 전과를 처음으로, 세바스토폴 요새 방어전에 투입되어 75일간 187명의 독일군을 사살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독일군으로부터 'Lady Death'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녀는 세바스토폴에서 독일군의 박격포탄에 맞아 부상당하며, 10개월간 총 309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끝으로 은퇴하게 된다.

루드밀라는 소련 시민 최초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청을 받기도 했으며 수백 명의 소련 저격병 후배를 양성하고 베트남전까지 활약하다 58세에 사망하고 만다.


2위. 바실리 자이체프

러시아의 우랄산맥 출신인 바실리 자이체프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태평양 함대에서 근무하던 중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투입된다.
그는 1942년 10월부터 단 한 달 동안 총알 243발을 사용해 242명을 저격해 사살하며 100%에 가까운 명중률을 보이며 독일군에게 공포를 선사한다.

세계 2차 대전에서 총알 6,000 발당 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하니 혼자서 150만 발에 가까운 총알을 쏜 것과 비슷한 전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943년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은 후 일선에서 물러나 저격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자이체프가 양성한 저격수들은 2차 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약 6,000여 명의 적을 사살했다고 한다.

1위. 시모 해위해

핀란드의 전설적인 저격수 시모 해위해는 본래 평범한 사냥꾼으로, 1939년 발발한 소련-핀란드 간의 겨울전쟁 때 입대하여 소련군 700여 명을 사살했다.
소련군의 폭격으로 턱과 왼쪽 뺨이 날아가는 중상을 입고 제대하기 전까지, 그는 90일 남짓의 짧은 참전 기간 동안 하루 8~10여 명씩을 사살하며 '하얀 사신'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시모 해위해는 저격용 총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소총만을 사용했으며 스코프 없이 가늠쇠 만으로 저격을 했는데, 이처럼 보조 기구 전혀 없이 구식 소총을 들고 전무후무한 전과를 올린 스나이퍼는 역사상 처음이다.
소련군은 시모 해위해를 죽이기 위해 별도의 저격부대를 창설했으며, 시모 해위해가 숨어 있을 만한 곳에 대규모 폭격을 가할 정도로 그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시모 해위해의 저격수 공식 사살자수는 전 세계 1위이며, 시모 해위해 한 명으로 인해 진격하지 못한 소련군 수까지 고려하면 혼자서 전선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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