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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피워왔던 담배를 끊은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 또는 쉬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금연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술자리에서는 담배 생각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건강해진 몸을 생각하면 쉽게 유혹에 넘어갈 수 없습니다. 

Image by Sarah Richter from Pixabay  

금연은 언제든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중단하기도 그만큼 쉽습니다. 금연 초기에 일어나는 신체와 정신적인 변화는 금단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 몸의 유해물질들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 단계를 넘으면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금연 후 주기별 신체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금단증상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연 후 신체변화

 

♬금연 첫날

출처 : 아이클릭아트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금연 후 8시간이나 지나게 도면 강렬한 흡연 욕구가 생깁니다. 아직 혈액 속에 남아있는 소량의 니코틴이 우리의 뇌를 자극하여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처럼 정신적으로는 심한 불안감과 흡연 욕구로 시달리지만, 신체적으로는 혈압과 맥박이 정상 수치로 돌아오며 혈액 속 산소와 일산화탄소량이 정상인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 금연 3일차

금연 3일 차부터 일주일 차까지가 가장 괴로운 시기입니다. 금연을 해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온 몸과 마음이 니코틴을 원하기 때문에 참기 힘든 흡연욕구를 느낍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저 역시 3~4일 차에 담배 한 갑을 사서 연달아 3개비를 피우고 남은 건 다시 다 버리고 다시 금연에 도전한 적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처럼 참기 힘들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이 시기야말로 우리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금연 후 3일이 지나기 시작하면 체내에 남아 있던 니코틴은 전부 땀과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또한 입냄새와 몸에 남아있던 찌든 내가 대부분 날아갑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예전 상태를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부족한 니코틴을 채워 달라고 뇌에 명령을 하게 되며, 니코틴을 참기 위해 끊임없이 군것질거리를 찾게 됩니다.

 

♬ 금연 일주일 차

금연 후 일주일이 지나면 혈압, 심장 기능 등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며 특히나 폐의 기능이 많이 회복됩니다. 이 시기에는 폐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 기침을 자주 하게 되고 금연 전보다 오히려 가래가 많아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는 약 3개월까지도 지속되는데, 그동안의 흡연 기간과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기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금연 한달차

칙칙했던 피부가 눈에 띄게 생기가 돌기 시작하고 폐기능이 향상되어 체력과 지구력이 좋아집니다. 초기보다는 담배에 대한 유혹을 크게 느끼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자리에서 강렬한 흡연욕구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욕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괴롭기 때문에 우울증,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욕구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흡연 욕구가 있다며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금연 3달차

이때부터는 남녀 모두 성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수가 증가하고 발기력이 좋아지며, 여성 역시 자궁의 컨디션이 비흡연자의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또한 폐기능이 비흡연자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지구력이 좋아지고 기침, 가래가 사라집니다.

 

♬ 금연 6달차

금연 6달 차가 되면 평소에는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자리에서 지인이 담배를 피우면 욕구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전처럼 참기 힘들지는 않습니다. 면역력이 좋아지며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병에 걸리는 일이 줄어들며 피로회복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 금연 1년차

그동안의 흡연기간과 흡연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신체 구성요소의 상태가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옵니다. 물론, 금연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완벽하게 비흡연자와 같아질 수는 없지만 1년 동안 담배를 끊고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위협하는 대부분의 질병들의 발생 확률이 굉장히 많이 떨어집니다.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년 목표로 금연을 계획하고, 입버릇처럼 금연할 것이라는 소리를 합니다. 그만큼 이미 흡연의 무서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한 번 입에 대기 시작한 담배는 참 끊기 어렵습니다. 정말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받고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아서 시작하신다면 조금 더 쉽게 금연에 성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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